“요즘 왜 이렇게 예민하지…?”
김씨는 오늘도 스스로에게 물었다. 대답은 없다. 그저 피곤하고, 말수가 줄었다.
1. 김씨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걸까?
김영진 씨, 35세. 마케팅 회사에서 일하는 그는 동료들 사이에서 ‘늘 차분한 사람’으로 통한다.
회의 때도 얼굴색 한 번 바뀌지 않고, 누가 무례한 말을 해도 표정 없이 넘긴다.
하지만 요즘은 조금 이상하다.
사소한 말에도 괜히 신경이 쓰이고, 갑자기 숨이 막히듯 가슴이 답답해진다.
그러면서도 김씨는 “나는 스트레스 받는 성격은 아닌데…”라고 말한다.
그는 감정을 ‘느끼고’ 있었을까? 아니면 느끼고 있었지만 ‘알지 못했던’ 걸까?
2. 감정을 느끼지 않는 게 아니라, 언어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
감정은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김씨는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모른다.
답답한데 그게 분노인지, 슬픔인지, 불안인지 알 수 없다.
그러니 당연히 표현도 어렵다. 그냥 무표정하거나, 혼자 울컥하거나, 조용히 관계를 끊는다.
이런 사람들에게 종종 나타나는 심리적 특성이 있다. 바로, 감정표현불능증(Alexithymia)이다.
3. 감정표현불능증(Alexithymia)이란?
이 용어는 그리스어에서 왔다.
‘a(없다)’ + ‘lexis(말)’ + ‘thymos(감정)’,
즉 감정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상태를 뜻한다.
- 감정을 인식하거나 구체적인 단어로 설명하는 게 어렵다
- 신체 감각(두통, 가슴 두근거림 등)은 느끼지만, 그게 감정과 연결된다는 걸 모른다
- 타인의 감정에는 어느 정도 반응하지만, 자신의 감정엔 둔감하다
- 감정보다는 사실, 논리, 행동 위주로 생각하려 한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이 특성은 전전두엽과 편도체의 연결 문제와도 관련이 있다.
즉, 뇌의 ‘감정을 다루는 회로’가 약하게 작동할 수 있다는 것.
4. 감정도 언어로 배워야 한다
김씨처럼 자주 “그냥 싫어” “좀 그렇다” 정도의 말로 감정을 뭉뚱그리는 사람은 감정 단어 자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어릴 적부터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고,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부정적인 일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뇌는 감정을 인식하는 훈련을 받지 못한 채 자란다.
결국 감정은 ‘말 못 할 무언가’로 남고, 속은 자꾸만 복잡해진다.
5. 김씨의 작은 변화: 감정 일기 시작하기
김씨는 요즘 작은 습관을 들였다.
매일 밤, 오늘 느낀 감정을 떠올려보고 단어로 적어보는 것이다.
“오늘은 후배가 내 의견을 무시해서 짜증 났다. 근데 가만 보니, 무시당했다는 서운함이 더 컸던 것 같다.”
그렇게 하나씩, 감정을 정확히 표현하기 시작하면서 김씨는 조금씩 변하고 있다.
예전보다 ‘예민함’이 줄었고, 대인관계에서 갈등도 줄어들었다.
무엇보다 “내가 뭘 느끼고 있는지” 아는 게, 나를 지키는 일이란 걸 알게 됐다.
6. 감정표현, 이렇게 연습해보세요
“감정을 인식하는 뇌 회로도 훈련하면 좋아집니다”
① 감정 단어 늘리기
단순히 ‘좋다/싫다’가 아니라 더 섬세한 감정 단어를 써보세요.
기본 감정 | 더 구체적인 감정 단어 |
---|---|
화남 | 짜증, 분노, 억울함, 당황, 불쾌함 |
슬픔 | 서운함, 상실감, 외로움, 무력감 |
기쁨 | 뿌듯함, 기대감, 편안함, 감사함 |
하루에 한 가지 감정 단어만 골라서 오늘 이 감정을 느낀 순간이 있었는지 생각해보는 연습도 좋아요.
② 감정일기 3줄 쓰기
매일 3줄만 적어보세요. 패턴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오늘 있었던 일
2. 그때 느낀 감정 단어
3. 그 감정이 든 이유
예시:
1. 친구가 내 말을 끊고 자기 얘기만 계속했다.
2. 서운했다.
3. 내가 존중받지 못한 느낌이 들어서.
처음에는 억지로 쓰는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감정과 사건을 연결하는 연습이 점점 감정을 ‘읽는 힘’을 길러줍니다.
③ 감정 멈춤 버튼 만들기
어떤 감정이 올라올 때, 바로 반응하지 말고 이렇게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 “지금 내가 정확히 느끼는 건 뭐지?”
- “이 감정에 이름을 붙인다면 뭐라고 부를 수 있을까?”
- “이 감정은 내게 무엇을 알려주려고 하지?”
이 과정은 단순하지만, 감정을 외부화하고 조절하는 힘을 키워줘요.
7. 당신의 감정에는 이름이 있나요?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은 감정이 없는 사람이 아니다.
단지, 그 감정을 어떻게 알아채고 말해야 할지 배운 적이 없었을 뿐이다.
혹시 지금 당신 마음속에도 ‘답답한데 이유를 모르겠는 기분’이 있다면,
오늘부터 작은 감정 단어 하나를 적어보는 건 어떨까?
그건 단순한 메모가 아니라,
당신의 내면과 연결되는 첫 번째 언어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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